[팩트맨]대구·경북 기부금 도대체 어디로 가나?

2020-03-04 30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부실한 식사를 하는 사진들이 공개되자 팩트맨에 이런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유명 인사와 기업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체 이 기부액은 어디에 쓰이고 있느냐는 건데요. 그래서 따져봤습니다.



대구시에서 발표한 지난 2일까지의 총 기부금액은 135억 원입니다.

이 기부액, 먼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로 접수되고 대구시와 협의를 거친 뒤 집행되는데요.

확인해보니 대구시는 현재 음압 장비를 구입해달라며 기부한 배우 박서준 씨, 김수현 씨가 낸 각 1억 원과 이랜드가 자가격리자
생필품으로 써달라며 기부한 10억 원 등 총 13억여 원에 대해선 집행을 완료했다는 입장입니다.

남은 120억 원에 대해선 현재 사용처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대구시 관계자]
"어떻게 쓰겠다는 방침을 받아서 써야 되기 때문에 아직 그거는…."



물품을 직접 보내주는 '현물 기부'나 특정 장소에 기부해달라는 식의 '지정 기부'는 바로 전달하면 되는데요.



현금 기부는 사용처도 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물품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해서 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특히 현재 대구·경북 지역에 물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요.

[경북도청 관계자]
"마스크는 기업체하고 접촉이 안되가지고, 돈은 있는데 물량이 없어서 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가 일단 의료기기와 손 세정제 등이 필요한 취약 계층을 파악해

각각 60억 원, 30억 원에 대한 사용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낸 기부액, 나중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 모두 집행이 어느 정도 완료된 뒤에 어떤 분야에 사용했는지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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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성혜란 기자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장태민, 유건수 디자이너